주말 저녁, 미국에서 17년째를 살다가 요즘처럼 한국 정치가 복잡한 때에 우연찮게 정치 유튜브를 몇개 보니 심정이 몹시 복잡해졌다. 어차피 한국의 투표권도 없는데 뭘 그리 속을 썩인담? 하면서도 또 자주 그리로 눈이 간다.
하여 이젠 정치쪽은 눈돌리지 말아야지 작심을 하고 자기계발 및 노후 관리를 나누는 영상을 잠깐 찾아 보다가 MBC의 어느 PD가 쓴 제목의 책소개를 접했다. 대충 살펴본 바로는 이분은 이미 한국에선 꽤 소문이 난 듯하다.
저녁 식사후 10시쯤 리디북스에서 다운받아 페이지를 몇 장 넘기다 밤 몇시간 밖에 눈을 붙이지 못하고 통째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영문서적을 읽으면 진도가 지지부진한데 역시 우리글로 읽으니 몇권이라도 한자리에서 다 읽어낼 것 같다.
저자 김민식 PD의 자기 소개가 독특하다.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
몇년전에 블로그를 한번 해보겠다가 티스토리 계정에 자리를 만들었다가 게으름으로 접어 놓았던게 기억이 났다. 김 PD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블로그를 같은 티스토리에 만들어 놓고 이미 도사의 경지에 있음을 발견했다. 아뿔싸!
그래도 요즘 내 나이에서 앞으로 30년 진짜 재밌게 살아내겠다고 맘을 먹으면서 책을 두어권 써볼 요량이었는데 아주 여긴한 타이밍에 그의 글이 얼마나 좋은 도전인지 모르겠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부담감은 역시 글쓰기였다. 그러나 그의 코멘트는 나에게 충분히 격려가 된다.
재미를 먼저 생각해라, 진짜 잘 노는 사람이 되어라, 꾸준히 실패를 하면서도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를 우연한 성공을 생각하고 실패로부터 자유로워져라....그러면 혹 아니? 거기서 ‘생업’이 나올런지...아마도 잦은 행복을 발견하게 되리라.
그리고.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기 보다는 ‘수다 떨듯이’ 글을 써보라. 부끄러워 하지 말고 처음부터 나의 글을 공개하라.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그래야 실력이 늘어난다. 바로 그의 지론이다.
“누군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할 수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곳곳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정성을 다해 포스팅하는 겁니다.” (위의 책, 139 페이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티스토리에서 몇년째 잊혀졌던 내 계정을 찾아 보았다. 로그인 아이디나 패스워드가 기억날리 없어 무수히 자판을 누르는 수고 끝에 그야말로 쪽(?)팔리는 내 블로그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몰라 하루를 꼬박 그냥 서성거리다 일단 읽었던 김PD 책에 대한 느낌으로 글을 시작해 보았다. 아마도 이 글은 앞으로도 많은 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오늘 다시 시작하는 첫날의 기념으로 그냥 공개 포스팅하려 한다. 뭐, 어차피 아무도 읽을 사람 없을텐데...내가 유일하면서도 첫 독자가 되는 글일게다.
마무리 하면서 다시 블로그 시작할 마음을 먹게한 이 책과 저자 김민식 PD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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