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meditation은 나에게 참으로 신비의 세계였다. 그간은 명상의 종교적 배경이 주로 불교나 고대 인도의 비밀스런 종교들로 부터 나온 것이라는 애매하고 막연한 지식이 어쩐지 내게는 그것이 금지된 구역이라고 강력히 시사하는 듯 했었다.
또 혹시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신앙과는 이질적이거나 상호 배척이 되는건 아닐지 하는 의구심이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 이런저런 책들을 보고 있고 그리고 노트 메모를 진행해 나가다 보니 제법 적지 않은 명상의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메모를 하게 되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접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mindfulness’ (마음챙김) 이라는 단어를 종종 이책저책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설명이나 효용성을 미국 실리콘 밸리의 여러 회사들이 받아 들이고 있음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나이를 이래저래 먹다 보니 (애고, 나이를 이젠 인정해야 하나 보다. ㅎㅎ)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게 생기기도 하고, 전 같으면 신경도 안쓰일 일들이 가슴에 턱 걸리기도 하는게 심상찮아 이제는 내 정신 건강도 챙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도 하다.
메모 습관을 만들면서 부터 생긴 버릇 하나는 ‘그냥 시작하고 본다.’ 글도 먼저 쓰고 보고 좋은지 나쁜지는 나중에 저절로 알아지겠지 하는 마음이다.
앱 스토어에서 ‘Calm’이라는 명상용 앱을 하나 다운 받아 이리저리 뒤져 보기도 하고 또 ‘오늘도 맑음’이라는 한국 앱도 실행해 보았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Soul Sync Meditation’이라는 것을 보다가 이것이 가장 내게 할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명상법은 8번 호흡을 하고 두번째 사이클에서는 숨을 내쉴때 뇌를 울리는 듯한 공명음을 내면서 다시 8번 호흡한다. 세번째는 들숨과 날숨의 변화를 인지 하면서 다시 8번을 하고, 네번째는 ‘나는 의식이다’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8번 호흡한다. 그리고는 나의 존재가 녹아들어 가는 듯한 생각의 사이클,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을 이미지화 하면서 마무리 하는 명상법이다. 한 15분 정도...
오늘 아침에 두번째 명상을 했다. 아직 뭐 이렇다 할만한 효과는 모르겠지만 자료들을 보니 보통 8주째 부터는 뭔가 인지할 만한게 있다는 보고들이 많다.
오늘 점심 때는 회사 앞 작은 파크의 소로 길을 따라 걷는 명상도 해보았다. 요즘 진짜 편리한 점은 유튜브에 명상 인도하는 좋은 내용들이 많아 자세 잡고서 틀기만 하면 가이드 음성이나 효과음들이 너무 편리하다. 보통 매일 걸을 때는 건조하게 걷곤 했는데 이걸로 하게 되면 일석이조일 듯 하다.
전체팀 카톡방에 긍정의 이야기를 올리면 뽑아서 상을 주겠다고 띄웠다. 몇분이 좋은 글들을 올려줬다. 모두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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