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잠깐 숲에서 걷는 동안 내 명상의 주문(?)은 ‘좋음’이었다.
나에겐 좋은 일이 늘 함께 한다는...
어제 오후의 미팅은 큰 전환점이었다.
근 세시간에 가까운 프레젠테이션이었지만, 그 미팅 결과 외에 행복함이 바로 나의 소득이었다.
준비할 때의 긴장감을 떨쳐 버리고 뭔가 깨우치고 좋은 정보를 얻은 듯한 상대방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즐거웠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는 길, 운전하던 차 안에서 투명한 오래된 어떤 끈적거림이 나의 목에서 부터 몸을 통해 미끌어져 내리다가 어느 순간 모두 발 밑으로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그간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 한 켠으론 여전히 먹먹하게 남아 있던 것이 비로소 머리서 부터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순간이었다.
아하, 그것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그걸 버리지 못한 것은 나의 욕심과 집착 때문이었나 보다.
집에 돌아와 간단히 간식을 하고 나니 쏟아지는 잠을 가눌 수 없더니 소파에서 그대로 쓰러져 초저녁부터 내리 8시간을 잠을 잤나 보다.
눈뜬 이른 아침, 내 가슴은 어떤 해방감으로 가득 찼다.
3일째 아침 명상을 하고는 모처럼 아침 걷기를 나섰다.
문 밖을 나서니 싱그러운 풀냄새가 천지에 그득하다.
물가 와일드 구스 가족이 바쁘다.
마침 새끼들이 부화했는지 며칠전에도 안보이던 작은 식구들이 더해져 엄마, 아빠가 부산하다.
내가 길을 다 지나갈 때까지 감시의 눈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래도 난 두어컷 사진을 찍었지만...
그리고 내 나름의 묵상과 명상으로 천천히 동네 주변의 파크를 한시간 정도 걸었다.
머리를 비우고 폐속 깊이까지 호흡을 채우며 생각을 멀리 던져 버리고 그리고 어떤 행복한 기대감으로...
’오늘도 좋은 일이 가득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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