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이겠지만 이제 한달째 난 내 집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딸아이 식구가 10년 정도 살던 센터빌(Centreville)의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옮기는 중이다.
그런데 그 사이 집이 먼저 팔려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보통은 동시에 팔고 사는게 이루어지도록 준비를 하는데 이번은 아이들이 원하는 집이 아직 안나오는 바람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
해서 단기 렌트를 얻는 대신 우리 집으로 들어와 잠시 함께 거하기로 하고 한달째 시험 동거(?)를 하는 중이다.
그래서 아내와 나 우리 두식구에 딸네 다섯 식구가 요즘 함께 뒤섞여 북새통이다.
딸은 7살 짜리 여자아이, 네살짜리 아들 그리고 이번에 돌이 막 지난 아들 하나가 있다.
7살 짜리 손녀, 은혜(Allie)는 진짜 내 첫 사랑이다.
열달을 다 못채우고 태어나 낳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던 그 애처로움이 내 가슴에 남아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잘 자라 주었는지…
요녀석은 이제 한글 보다 벌써 영어로 재잘거리는게 훨 편한 녀석이다.
네살짜리 은혁(Jeremy)은 조용하면서도 진짜 손재주와 집중이 좋은 녀석이다.
조립하는 선물을 제일 좋아한다.
요즘은 art 에 빠져 연신 그림과 접기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 여념이 없다.
막내 은호(Ryan)은....세상에 어떻게 내가 이런 큰 복을 누리는지 모를 정도로 감사한 녀석이다.
이제 걷기를 익히는, 돌 밖에 안 지난 녀석이 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좋아해 준다.
유튜브에서 내가 즐겨 듣는 찬양을 들을 때는 요녀석은 모든걸 제쳐두고 내 무릎위에 올라와 미동도 않고 함께 듣는다.
끝나면 함께 박수를 치기도 하고....
딸은 새 집을 구했다.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의 South Riding의 좀 큰 타운홈으로 결정해 경쟁이 있었음에도 원하는 집을 잘 장만했다.
이제 마지막 세틀먼트가 끝나고 집을 인계 받으면 조금 수리를 하고 들어갈 예정이다.
아마 길어야 우리랑은 두달 정도 더 있을 듯하다.
이번에 이렇게 사위랑 외손주들이랑 함께 보내는 몇달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중에 아이들도 우리를 그렇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주말 아침 무렵, 은혜가 은호를 데리고 피아노 앞에서 함께 놀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다정해 한 컷을 찍었다.
두고두고 내게 남을 한 장면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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