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타이슨스 코너 몰에서 물건을 하나 찾기로 약속이 잡혔다. 때는 이때다 싶어 몰 내에 있는 AMC에서 어벤저스 엔드게임 보는 걸로 아내랑 스케쥴을 맞췄다.
딸이 예약 안하면 아마 표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겁을 주지만 나는 그런 걱정은 안한다. 물건을 찾고 12시쯤에 볼 요량으로 집을 나서 US-50을 타고 I-66 Eastbound 를 타려니 Fair Oaks 몰 입구에서 부터 경찰들이 도로를 막고 우회를 시킨다.
덕분에 West Ox를 타고 레스턴으로 올라가 Route 7을 타고 타이슨스로 내려 오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까먹고 말았다.
몰에 들어서자 마자 AMC의 티켓 머신에서 여유롭게 12:30에 상영하는 3D 두장을 끊고 남은 한시간 동안은 물건 찾기, 간단한 쇼핑 및 런치를 하기로 했다.
시간이 다 되어 간단한 스낵을 사가지고 극장내 예약된 자리 J5, J6를 찾아 앉으려는데 J5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 얘기를 하니 자기것이 맞단다.
이중으로 팔렸을까 생각하면서 마침 옆의 빈 두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몇분후에 다른 두사람이 자기들 자리라고 들어오는게 아닌가? 이런 황당한 일이...
하는 수 없이 프론트의 직원에게 달려가 이야기를 하니 내 표를 살펴 보던 그 흑인 친구가 한마디를 한다.
이거, 내일 일요일 푠데요?
애고, 남은 자리가 없겠냐니까 다 팔려 없단다.
아뿔싸,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부랴부랴 한시간 내에 상영되는 것 중에서 혹시 있으면 자리를 좀 찾아 달라니까 지금 시작하는거 맨앞 두번째 줄의 두 자리를 찾아주면서 괜찮겠냐고 묻는다.
애고, 목 좀 아프겠지만 하는 수 없지...
그렇게 시작 시간에 맞춰 영화를 겨우 볼 수 있었다.
장장 세시간을 목을 위로 향하고 봐야 했다. ㅎㅎ
어벤저스 마지막 시리즈라는 이 영화는 만화같은 내용과 캐릭터들이지만 스케일은 정말 엄청나 보였다. 내용을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도 부탁들을 하니 자세히 할 수는 없겠지만 처음 1/3 쯤은 본 내용을 시작하기 위한 설정으로 결국 타임 머신처럼 문제의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어쨋든 길은 찾았고 아주 제한된 기회를 이용해 지난번 문제의 시점으로 돌아가 당시의 문제들을 푸는 과정도 그럭저럭...
대미는 우리편(?)과 나쁜 녀석들의 마지막 복수를 위한 결전이었는데 관중들의 박수가 연이어 쏟아진다. 모두 겨우 스트레스들이 풀리는지 유치한(?) 내용에도 좋아하는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다. 그간의 캐릭터들 모두를 동원시켜 마리털 빠지게 싸움을 시킨다.
결국 아이언 맨의 손가락 튕기기로 대역전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라고나 할까...그리고 마지막 남은 사람들의 남는 모습들을 잔잔히 보여 주며 영화는 마친다.
세시간이 좀 길게 느껴질 듯 하지만 마지막의 스케일이 커서였는지 재미는 충분히 본 영화라고 생각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요일 아침의 단상 (0) | 2019.05.10 |
---|---|
나 자신을 위한 두 주간 (0) | 2019.05.06 |
푸념도 습관이다 (0) | 2019.04.27 |
3줄의 마법 (0) | 2019.04.26 |
앞으로 남은 30년은 제일 멋지게... (3) | 2019.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