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침 나절에 운전하면서 방송 하나를 들었다. 나중에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라고 하는 방송자의 신분을 들은거 같다. 방송 서두에 이 질문을 하길래 난 속으로 ‘그야 당연히 질이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같은 말을 한다.
“여러분 모두 질이라고 생각하실 거예요...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사람의 자세에서 질보다 양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없겠죠. 그만큼 ‘양’이 부정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결론적으로는 ‘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그 이유로는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비지니스에서 ‘양’이 없으면 결국 아무 소득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수익이 없으면 비지니스는 지탱할 수가 없다. 그런데 만약 그 ‘질’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도대체 언제까지 그것을 기다려야 할까?
그는 당장이라도 ‘양’을 먼저 맞추려고 노력하라고 제안한다. 그러면 ‘질’은 양을 맞추려는 프로세스 중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방법이 ‘질’을 만들어 내는 더 확실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이민 초기 보험 입문시의 내가 생각났다.
진짜 영업 한번 안 해본 왕초보가 라이센스만 달랑 하나 따놓고 그걸로 가족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던 시절엔 아무리 공부를 해도 뭐가 뭔지 몰랐다.
단지 ‘사람들에게 실수하면 안돼! 제대로 팔아야 해’ 하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했었다. 보험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소개할 때까지 난 얼마나 걸리게 될까?
언젠가 페이퍼를 하나 써야할 때가 있었다.
그야말로 ‘쪽팔리는’ 걸 피하려고 일년 넘게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막판까지 몰렸는데 우습게도 두 달도 채 안되는 시간에 써낸 일이 있다. 그것도 훨씬 많은 책을 보면서... 그 시절, 처음 시작할때 먼저 석달안에 끝내겠다는 ‘양’적 목표를 세웠다면 아마도…
전 회사에서는 매니저가 되면 Series 7을 3년 안에 따야 했다. 아니면 4년차 부터 봉급이 일정 비율로 깎였다. 경험 많던 어느 미국 백인 매니저 하나도 이게 짜증나 타회사로 가버린 적이 있었다. 이 6시간 짜리 시험은 책이 엄청 두꺼워 갖고 다니기도 힘들다. 3년 가까이 들었다 놨다 하다가 또 막판에 몰렸다. 이 시험은 몇 백 페이지를 다 알고 이해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70점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경향을 분석해 거의 1/3분량을 범위에서 잘라내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나머지 2/3는 비교적 이해하기도 좋고 재미도 있어, 마지막에 단 3일을 휴가내서 정리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적이 나왔다.
‘질’보다 ‘양!’
오늘 좋은 정리를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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