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만에 주치의와 약속을 잡고 건강 진단을 하기로 했다.
약속날, 약속 시간 아침 8:30에 넉넉히 여유를 갖고 집을 떠나 길을 나섰다.
병원이 있는 센터빌은 3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검스프링(Gum Spring Rd)을 타고 내려가다가 브래덕(Braddock Rd)을 만나 좌로 꺾어져 몇 마일 가다가 Pleasant Valley Rd의 라운드 어바웃에서 우회전해 내려 가다가 29번을 만나면 바로 병원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아뿔싸! 원래 내가 출근하는 길이 아니라 여기가 평소 좀 밀리는 곳인걸 몰랐다.
중간에 브래덕이 2차선의 좁은 길로 바뀌는 것도 간과했다.
그뿐 만이 아니라 왜 그리 좁고 바쁜 도로에서 서행 차량이 그렇게 많은지 밀림이 끝이 없다.
시간을 맞춰야 하는 나로선 속이 탄다.
당연히 차안의 내 모습은 진짜 가관이 되고 만다.
속을 한참 끓이다 겨우 병원에 도착해 접수를 하고 마음을 가라 앉힌다. 당연히 늦을 수 밖에 없어 다음 사람에게로 순서도 바뀌어져 있다.
간호사가 체중과 키를 재고 혈압을 재는 방으로 안내를 하고는 측정을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혈압계 수치가 조금 이상하다.
일년전에는 120/80으로 계속 정상 수치였는데 엄청 높은 수치로 나온다. 149/94.
이럴리가 없는데...몇분후에 다시 재봐도 큰 차이가 없다. 담당 의사도 걱정스런 표정이다. 10몇년간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혈액 샘플링을 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재보기로 약속을 잡고 나오는데 괜히 속이 불편하다.
일주일후, 다시 병원에 가는 날, 이번엔 도로에서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진짜 일찍 집을 나섰다.
긴장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혈압을 다시 쟀는데 세상에! 이번에도 수치가 여전히 높다.
의사는 내가 무슨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지 묻고는 만일에 대비해 일단 약을 처방해 준다.
3개월 복용하고 다시 측정하잔다.
그리고 집에서 혈압계를 사서 모니터해 보기를 권한다.
아내도 혈압이 조금 있어 약을 복용 중인데 말을 듣고는 걱정스런 표정이다.
아마도 이런 기회가 내 건강을 좀 잘 살펴 보라는 신호같이 생각되기도 했다.
그래서 혈압 관리 프로젝트라고 정하고 차제에 건강에 대해 모니터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의 자료에서 고혈압 데이터를 살펴 보니 아래의 표처럼 나와 있다.
가까운 월마트에 가서 Omron 혈압계를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 하나는 Omron의 혈압계를 사서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재보는데 수치가 아주 정상으로 나오고 있음이다.
지금 두달이 다 지나가도록 체크하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평균 수치, 107/80.
다음달 병원에 갈때 이 자료를 가지고 갈 예정인데 아무래도 병원의 혈압계 수치가 높게 잡혀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진짜 헷갈리는 나의 혈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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